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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강사 컬럼 : 증권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이 어려워진 이유와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김용한 2024. 9. 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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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상장의 문턱이 높아진 배경

최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특례상장이 한층 까다로운 심사 기준으로 인해 벤처 기업들의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매출 실적 없이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제도로, 이를 통해 많은 혁신 스타트업이 자본 시장에 진입하고 성장을 도모해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벤처캐피털(VC) 업계는 자금 회수의 어려움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만으로 상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에게 매력적인 자본 조달 수단이었다. 그러나 ‘파두 사태’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상장 심사 기준이 한층 엄격해졌고, 이에 따라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던 여러 기업들이 일정을 조정하거나 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증권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이 왜 더 어려워졌는지, 그리고 이 변화가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기술특례상장이 어려워진 이유

기술특례상장의 문턱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파두 사태 이후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상장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파두 사태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상장된 기업 중 하나인 ‘파두’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신뢰를 잃은 사건으로, 이 사건을 기점으로 당국은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술력 평가와 실적 예측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먼저, 기술평가의 기준 강화가 가장 두드러진 변화다. 기존에는 기업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하면 상장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제는 기술 평가에 더해 실적 추정치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엄격한 검토가 진행된다.

또한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의 증권신고서 서식 및 내용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었다. 기존에는 기업이 제출한 자료에 대한 수정 요구가 일부에 그쳤다면, 이제는 상반기 실적이나 제품별 매출 현황 등 구체적인 재무 데이터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모가 산정 및 수요 예측 과정에서의 신중함이 강조되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력만으로 비교적 높은 공모가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수익성이나 시장 전망을 보다 냉정하게 평가하며 공모가가 책정되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예측에도 영향을 미쳐, 상장 준비 기업들의 자금 조달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기술특례상장이 어려워지면서 스타트업 투자시장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VC) 업계는 자금 회수의 어려움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특례상장이 지연되면서 VC들은 회수 기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트랙 레코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벤처 펀드가 원활히 회수되지 않으면 다음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VC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특례상장의 어려움은 곧 VC들의 자금 회수 방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VC들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인수합병(M&A)이나 세컨더리 펀드를 통한 구주 매각 등의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

M&A 시장은 기술특례상장만큼 활발하지 않으며, 세컨더리 펀드는 기존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규로 자본을 공급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VC 업계는 기술특례상장의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새로운 자금 회수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

기술특례상장의 어려움은 단순히 상장 일정의 지연을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에 구조적인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자본 시장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 자연스럽게 창업과 투자 열기도 식을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국가 차원의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혁신 기업들이 자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특례상장의 문턱을 높이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나치게 까다로운 기준은 오히려 기술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VC 업계도 기술특례상장 외의 다양한 자금 회수 전략을 개발하고,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M&A 시장의 활성화나 세컨더리 펀드의 확대 등 다양한 대안을 통해, 자금 회수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투자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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