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달 시장에서 뜨겁게 떠오른 이슈 중 하나는 '이중가격제' 논란이다.
이 논란의 중심에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가 있다.
두 회사는 각각의 배달 수수료 정책과 이중가격제 확산에 대한 책임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외식업체가 배달 앱을 통해 판매할 때, 매장 내 판매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현상을 말한다.
배달의 편리함이 커질수록 증가하는 비용 부담을 놓고, 두 플랫폼 간의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글에서는 이 논란의 본질과 주요 이슈들을 살펴본다.
1. 이중가격제의 배경과 본질
이중가격제가 부각된 배경은 배달 수요의 급증과 그에 따른 비용 상승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배달 서비스는 필수적인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배달의 편리함이 커질수록 그 뒤에 따라오는 비용 부담은 외식업체와 소비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중가격제의 핵심은 배달 주문 시 매장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며, 이는 외식업체가 배달 앱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내 음식점 중 상당수가 매장 내 판매 가격과 배달 앱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외식업자들이 느끼는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2. 배민과 쿠팡이츠의 공방: 수수료와 무료배달 혜택
이중가격제 논란의 중심에는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와 무료배달 혜택이 자리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비 전액을 자사가 부담하며, 업주에게는 중개 수수료 이상의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한다.
쿠팡이츠는 이를 통해 배민을 겨냥해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중가격제 확산의 원인으로 배민의 수수료 정책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배민은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배민은 경쟁사와 동일하게 배달팁을 자사가 부담하고 있으며, 업주가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는 쿠팡이츠와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서울 기준으로 배달비 2,900원을 업주가 부담하며, 중개 수수료는 9.8%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는 쿠팡이츠와 동일한 수준이다.
양측의 공방에서 주목할 부분은 '무료배달' 혜택이다.
쿠팡이츠는 자사의 와우 멤버십을 통해 소비자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면서 그 부담을 자사가 모두 떠안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배민은 업주와 고객 간의 배달비 부담 구조가 배민 플랫폼에서 보다 자율적이라고 설명한다.
3. 외식업계의 반발과 소비자의 입장
배민과 쿠팡이츠 간의 이중가격제 논란은 외식업계에서도 큰 불만을 낳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배달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며,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배민과 쿠팡이츠가 외식업체에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배달비와 수수료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배달의 편리함을 느끼면서도 "왜 매장에서보다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매장과 배달 가격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소비자들 사이에서 배달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4. 배민과 쿠팡이츠의 전략적 대응
배민과 쿠팡이츠는 각각의 방식으로 이번 논란에 대응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자사의 수수료를 동결하고, 무료배달 혜택을 강화하면서 배민과 차별화를 두려 하고 있다.
또한 포장 주문 시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아, 업주들에게 더 유리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배민은 자사의 '배민클럽'이라는 구독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외식업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배민클럽에 가입하지 않으면 앱에서 노출 기회가 적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5. 이중가격제 논란의 향후 전망
이중가격제 논란은 단순히 배민과 쿠팡이츠 간의 공방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배달 시장의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외식업계, 소비자, 그리고 배달 플랫폼 간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배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한, 외식업체는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구조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논란의 해결은 배달 플랫폼들이 어떻게 외식업자와 소비자 간의 부담을 공정하게 분담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플랫폼의 역할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문제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결하는 데 있다.
앞으로의 배달 시장에서 배민과 쿠팡이츠가 어떤 정책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지에 따라, 이중가격제 논란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도, 더 큰 문제로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배민과 쿠팡이츠의 이중가격제 논란은 단순한 수수료 문제를 넘어, 배달 플랫폼이 외식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중가격제는 배달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비용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소비자, 외식업체, 배달 플랫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정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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