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O2O(Online to Offline) 음식배달앱 시장에서 쿠팡이츠가 빠르게 약진하며 배달의민족(배민)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배민은 배달앱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며 경쟁을 압도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쿠팡이츠가 보여준 성장은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배달앱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이 글에서는 쿠팡이츠의 성장 배경, 시장 변화의 핵심 요인,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쿠팡이츠의 약진은 여러 데이터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2024년 한 해 동안 쿠팡이츠의 월별 카드 결제액은 118% 증가하며 5,878억 원을 기록했다.
사용자 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74% 증가하며 1,000만 명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카드 결제 점유율 측면에서 배민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배민이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023년 1월 71%에 달했던 점유율이 연말에는 57%대로 축소된 반면,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18%에서 35%로 거의 두 배 성장했다.
배달의민족 점유율 71%에서 57%로
쿠팡이츠는 18%에서 35%로 급성장
이러한 쿠팡이츠의 성장은 단순히 앱의 성능이나 마케팅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몇 가지 핵심 요인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결과다.


쿠팡과의 연계성: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
쿠팡이츠의 가장 큰 강점은 쿠팡과의 강력한 연계성이다. 쿠팡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쿠팡이츠를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결제도 기존 쿠팡 계정과 연동된다.
더불어 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묶음배달 조건에서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혜택은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쿠팡의 성공적인 물류 네트워크도 쿠팡이츠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쿠팡은 이미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물류와 배송 측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배달 서비스로 확장한 것이다.
쿠팡의 "로켓배송" 모델이 소비자에게 익숙한 만큼, 쿠팡이츠의 묶음배달 모델도 빠르게 수용되고 있다.

배민의 정책 변화와 경쟁업체의 부진
배민은 2023년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을 도입하며 사용자들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유료화했다. 이로 인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이 이탈해 쿠팡이츠로 이동했다.
특히 배달 수수료 인상과 서비스 유료화는 기존 충성 고객층의 불만을 초래하며 쿠팡이츠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
반면, 경쟁사 요기요는 적자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마케팅과 서비스 확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배달앱 시장은 쿠팡이츠와 배민 간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재구매율과 객단가: 지속 성장의 신호
쿠팡이츠의 또 다른 강점은 높은 재구매율과 객단가다. 2023년 12월 기준 쿠팡이츠의 재구매율은 평균 5.1건으로 배민(4.33건)을 앞질렀다.
이는 사용자가 쿠팡이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정책과 사용 편의성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O2O 음식배달앱 시장의 미래
국내 배달앱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음식 배달 시장은 2021년 약 2940억 달러에서 2026년 46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시장 역시 2021년 25조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편리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배달앱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이 아니라, 더 나은 사용자 경험, 강력한 물류 인프라, 그리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쿠팡이츠는 이러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배민 역시 시장 내 입지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쿠팡이츠의 약진은 단순히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넘어,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쿠팡이츠는 쿠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과 결합된 편의성과 혜택을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배달앱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며,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배달앱 시장은 이제 더 이상 기존 강자의 독주가 아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O2O 시장의 핵심은 결국 소비자 경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사례라 할 수 있다.

O2O 음식배달앱시장 쿠팡이츠의 약진, 배달앱시장의 지각변동 가능성과 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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