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설날 연휴, 인천공항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이용객 수를 기록했다.
214만 명이 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나며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1만 4000명에 달했다. 이 수치는 해외여행이 다시 대중화되었음을 보여주며, 팬데믹 이전의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국내 자영업자들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매출 감소를 경험하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해외 여행객 증가가 국내 자영업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를 통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짚어보자!
해외 여행객 증가와 자영업 시장의 현실
해외 여행객 수가 증가하면서 국내 자영업 시장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설날 연휴는 평소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 중 하나다.
가족 단위의 외식, 명절 선물, 배달 음식 주문이 집중되는 시기로, 연중 매출의 주요 포인트가 되는 기간이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에는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음식점, 카페, 배달 업종은 연휴 기간 동안 예상했던 특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여행객의 대규모 해외 유출은 자영업자들에게 크게 두 가지 영향을 미쳤다.
첫째, 내수 소비의 축소다.
연휴 동안 해외로 떠난 사람들이 국내 소비 시장에서 사라지며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의 소비가 줄어들었다. 평소 연휴 기간 평균 30만~4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자영업자들조차 이번에는 “배달 0건”을 경험하며 매출 급감을 체감했다.
둘째, 소비자의 소비 우선순위 변화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연휴 기간 국내 외식이나 배달과 같은 단기 소비를 최소화하고, 여행 경비에 집중했다. 여행 준비를 위해 가정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외식을 줄이는 경우가 많아지며, 연휴 동안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소비 감소는 더욱 극명해졌다.
자영업자들의 도전 과제
해외 여행객 증가는 국내 자영업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물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로 이미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 수요의 감소는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했다.
특히, 배달 음식과 같은 즉각적 소비 품목에 의존하는 업종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한 자영업자는 “평소 꾸준히 배달 주문이 들어오던 시간에도 배달 앱 화면이 텅 비어 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여행 경비 지출 우선순위는 자영업자들에게 경쟁력을 재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더 이상 전통적인 연휴 특수만을 기대하며 사업을 운영할 수 없는 환경이 도래한 것이다.
변화에 대한 대응과 생존 전략
그렇다면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고, 변화하는 소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영업자들은 어떤 전략을 채택해야 할까?
첫째, 지역 밀착형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
여행을 떠나지 않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지역 내에서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기획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휴 동안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할인 이벤트나, 명절 테마 메뉴를 제공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둘째, 배달 서비스 강화와 차별화를 고려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배달 메뉴를 개발하거나, 연휴 동안 할인 쿠폰을 제공해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소셜 미디어와 배달 플랫폼을 활용한 공격적인 홍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장기적 관점에서의 비즈니스 다각화다.
연휴 특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기적인 고객 유치를 위해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로열티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계절적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감안해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해외 여행객 증가 속 국내 자영업 시장의 생존법
이번 설날 연휴는 단순히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넘어, 국내 소비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자영업자들은 이 변화를 위기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패턴과 수요에 맞춘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소비자의 행동이 변화하는 만큼, 자영업자들도 비즈니스 모델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영업자들이 단기적인 위기 극복에 머물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해외 여행객 214만 명이라는 통계는 단순히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더 빈번히 마주할 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 흐름에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영업자들만이 살아남고, 더 나아가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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