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서 생활인구 개념의 부상
한국 사회는 급격한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에 직면하며, 특히 지방 소멸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직면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민등록상 인구만을 중심으로 한 인구 증대 정책이 흔했으나, 지역 활성화를 위한 보다 확장적 인구 개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인구’라는 개념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생활인구란 주민등록상 인구뿐만 아니라, 통근, 통학, 관광, 영농 등으로 특정 지역을 장기 또는 단기로 방문해 체류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새로운 인구 개념은 유동 인구의 증가가 곧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비롯된다.
연천군은 생활인구 1,000만명을 목표로 하는 공격적 전략을 발표했다. 연천군의 사례는 지방 자치 단체들이 생존을 넘어 자립적 성장을 꿈꾸기 위해 어떤 접근을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타 지자체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천군의 생활인구 1,000만명 달성을 위한 구체적 전략
가. 접근성 개선과 관광자원 개발로 생활인구 유입
연천군은 서울에서 약 40~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교통망 개선을 이루어내고 있다. 전철 1호선 연장과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의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고, 이는 많은 수도권 시민들이 주말에 가볍게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또한, 연천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될 만큼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재인폭포, 댑싸리정원, 해바라기 밭 등 차별화된 자연 관광지에 대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야간 관광을 위한 오르빛 축제 등을 통해 연중무휴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관광 정책은 연천군의 자연환경과 맞물려 일상적인 방문 인구 유입에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나. 세컨드 홈 정책을 통한 중장기 체류 인구 유입
연천군은 정부의 세컨드 홈 정책 적용을 받는 수도권의 유일한 지역으로, 수도권 1주택자가 연천에 1채를 추가로 취득해도 1세대 1주택자로 인정받는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주말이나 휴가 동안 연천을 세컨드 홈으로 삼고 장기 체류하는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주택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생활인구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주거와 관광을 연계한 정책은 단순 방문객을 넘어서서 지역과 연계된 생활인구의 중장기적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다.
다. 전략적 거점 조성 및 다양한 체류 목적의 제공
연천군은 임진강 반려동물 테마파크나 국립연천현충원 등 특색 있는 거점을 조성해 관광뿐 아니라 교육, 보훈, 레저 등 다양한 체류 목적을 제공하고 있다. 임진강과 한탄강 권역을 중심으로 평화습지원, 댑싸리정원, 연강포레스트 등 관광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특정 시즌에 국한되지 않는 상시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또한, 전곡읍 내 군부대 유휴부지를 활용해 은퇴자 마을을 조성하고, 중장기적 체류 인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은퇴자 마을은 노령층의 휴식과 자연 친화적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레 생활인구를 늘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라. 타 지자체에 주는 시사점
연천군의 사례는 타 지자체에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생활인구 유입 전략은 해당 지역의 특성화된 자원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둘째, 접근성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매력적인 자원을 보유해도 인구 유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연천군의 교통망 개선 사례는 지방 자치 단체들이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할 요소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연천군의 세컨드 홈 정책 적용은 수도권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드러낸다.
지방 자치 단체가 고유한 특색을 살려 유입 인구를 증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규제 철폐가 아닌 차별화된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만이 생활인구라는 새로운 인구 유입 정책이 효과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생활인구 증대 정책의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지방 발전의 미래
연천군이 생활인구 1,000만명 목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방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상 인구뿐만 아니라 지역과 연계된 생활인구를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 지역 특성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확충, 세컨드 홈 정책의 적극적 활용 등을 통해 연천군은 2030년까지 목표한 생활인구를 현실화하려 하고 있다.
연천군의 사례는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타 지자체들에게 귀중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교통 접근성, 독특한 지역 자원, 세컨드 홈 같은 중장기 체류 인구 확보 전략을 병행하여 지방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다.
앞으로 생활인구 증대를 위한 이러한 노력이 더욱 확산된다면, 지방의 자립적 성장과 국가 균형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연천군의 분발에 성원을 보내며, 실질적인 성과를 어느 정도 이루어낼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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